이번 여름은 안녕히, 라는 인사로 시작된다 열차 밖에서 오래 손을 흔들고 있는 사람과 들어오는 빛에 커튼을 치는 사람 둘은 언뜻 연인 같아 보이지만 각자가 가지게 된 창문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떠나가는 순환선에서 이번 해변의 일을 떠올린다 끝없는 해안선의 모래들과 그것들로 둘러싸인 성당의 안 쪽에서, 네가 결심했던 왼쪽 약지의 믿음과 내가 점쳐보았던 미래에 대해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으로 길게 이어진 성당의 바닥 바라보며 너는 휜 카펫에서 받게 될 축복을 기도하였으나 모아진 네 두 손바닥의 등을 바라볼 때마다 손금이 손등까지 회전하지 않는다는 게 조금은 이상했고 또 밤바다에선 그런 일이 있었다 거센 파도가 발자국들을 밀어내면서도 뒷꿈치를 스치는 포말들이 하얀 드레스 자락 같다며, 서로의 전완근을 ..